◇국힘 인요한 혁신위 후속 인선
인요한 위원장은 24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원 인선에 대해 “목요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인선을 완료해 최고위원회의 의결까지 거치는 게 목표라는 의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혁신위원은 7명 정도로 꾸리지 않을까 한다”며 “원내 인사와 원외 위원장이 포함되지만, 당 밖의 인사들이 과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당 사무처와 지도부는 인 위원장에게 위원 후보를 여럿 추천했다.
원내에서는 지도부와 혁신위의 가교 역할을 할 인사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례에 따라 전략기획부총장이 혁신위 부위원장을 맡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취약 지역인 수도권 일부 의원도 혁신위원 후보군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위원 수부터 구성 면면까지 인요한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살펴보고 있는 만큼, 당의 추천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알 수 없다. 인 위원장은 “저는 전문가들을 모셔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취합해 좋은 방향을 잡아 나가는 도구다. 당을 위한, 대한민국을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 이번에 다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비윤(비윤석열)계 인사가 혁신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에서 “비윤계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 통합을 위해 당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준석계, 유승민계를 각각 한 사람씩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비윤계의 혁신위 합류를 묻자 “모두 다 내려놓고 하려고 한다”며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혁신위의 권한과 활동 기한 역시 인 위원장 주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혁신위가 공천에 미칠 영향력의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혁신위가 정말로 ‘전권’을 쥐는 것이라면 내년 총선 공천 방향을 정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도부도 혁신위가 공천 방향을 잡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다.
◇이재명 체제 공석 최고위원 누구
이재명 대표 측은 이날 “아직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한 부분은 논의가 되지 않는 상태다. 어제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나 고위전략회의에서도 언급이 전혀 안 됐다”고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꼭 여성이거나 원외 인사여야 한다는 방침은 없다. 지도부에 부족한 호남 혹은 충청 인사가 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강한데 대표가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 복귀를 앞두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문제는 ‘비명(비이재명)계 징계’ 여부와 함께 당내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비명계에선 현 최고위원들이 주류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인 만큼 비주류 인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전임 송갑석 최고위원은 비명계 재선 의원으로, 이 대표가 그를 지명할 당시 당내에선 계파 안배책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그는 지난달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일단 이 대표가 전날 복귀 일성으로 ‘비명계 징계’ 가능성을 일축한 만큼 최고위원 지명에서도 내부 통합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 대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파 간 분란이 일지 않을 인사를 물색한 뒤 지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