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유승민 신당창당 움직임 변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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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유승민 신당창당 움직임 변수 주목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0.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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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의 후속 인선이 속도를 내면서 통합 정신이 구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이준석’ 신당창당 움직임에 변수로 작용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는 25일 “신당 가능성은 당연히 배제하지 않고 간다”고 밝혀 인요한 혁신위와 관계없이 사실상 ‘마이웨이’로 가닥을 잡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여권 일각에서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 시그널과 내부 반응

인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그냥 한 단어로 정의하겠다.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도 혁신위 인선 방향에 “내 얼굴 자체가 좀 다르지 않나. 변화를 상징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이 이처럼 강조한 ‘통합과 변화’ 메시지를 놓고 국민의힘이 혁신위를 통해 비윤(비윤석열)계 끌어안기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권에선 비윤계를 대표하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실제로 손을 잡고 당을 만들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중도층을 감안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비윤이든, 비윤을 넘어서 당에 대해서 아주 비판적으로 생각하시는 당외 인사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서 변화를 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누구도 제한이 있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YTN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가능성에 대해 “과대평가를 조심해야 하지만, 과소평가는 더 조심해야 한다”며 유 전 의원은 몰라도 이 전 대표는 당이 끌어안아야 한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를 각각 경기·서울 선거대책본부장 카드로 쓰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이나 이 전 대표 본인은 물론, 그와 가까운 ‘천아용인’ 인사들이 직접 혁신위에 몸 담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인 위원장의 혁신위 합류 제안을 거절했다면서 “김기현 대표의 시간을 버는, 어떤 허수아비 혁신위원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나아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라는 것이 결국 어떻게 구성될지는 몰라도, 실권은 없으니 그냥 중진들 입막음용으로 쓰일 텐데…”라며 평가절하했다.



◇이준석의 미묘한 정치 스탠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신당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나중에는 신당을 창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해석이 어렵나. 그런 거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당 형태에 대해선 “신당을 고민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비례 신당 같은 것은 할 생각이 없다”며 이 전 대표가 본인의 국회 입성을 위해 비례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향점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할 거면 정의당처럼 이념 정당을 할 것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다수당이 되기 위한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신인규 변호사와 관련해선 “탈당한 후 당을 차리려고 할 것이다. 신 변호사에게 나는 그 길에 동참하지는 않지만, 항상 선택은 존중한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낡은 기득권과 기회주의에 매몰돼 오직 대통령만 바라보는 식물 정당이 됐다”며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대통령의 사유물로 변질됐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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