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 원내외 총선 예비주자들은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당 대표 2기 체제’가 인 혁신위원장 발탁으로 내년 4월 총선 국면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공개적 입장 표명을 꺼리면서도 속내는 거침없이 쏟아냈다. 본보 취재와 관련해선 실명보도는 사실상 거부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기류는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범한 2기 체제 7개월의 시각과,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직후 김 대표 2기 체제에 대한 시각이 확연히 다른 현실을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역 의원들 개혁 공천 촉각
A 국회의원은 “김 대표 2기 체제에서 인 혁신위원장을 발탁한 것은 매우 고무적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하지만 당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과 미묘한 당정 관계에 대해선 전문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뭐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내년 4월 총선 공천틀을 비롯한 개혁 방안에 대해선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집권당의 체질개선을 포함한 개혁 공천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B 의원은 사뭇 다른 분석을 내놨다. 그는 “최고로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과 획기적인 변화인데, 그것을 강하게 어필하고 실행할 수 있느냐가 결과적으로 혁신위의 제 역할로 본다”면서 “인 위원장이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않고 소신대로 하고 김기현 지도부도 이를 지원해야 결실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인 위원장 중심의 혁신위가 공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면서 김기현 지도부를 비롯해 ‘안방’(영남권)의 다선 의원들에 대해선 과감하게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선언을 유도해 나가야 하는데, 과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큰 틀에서의 개혁드라이브를 걸겠느냐”면서 사실상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C 의원은 “인위적인 현역 물갈이 보다는 객관적이면서도 투명한 공천을 통해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외 총선 예비주자들 물갈이 기대
원외 총선 예비주자들은 인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이건희 회장처럼’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D 원외 주자는 “국회의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역에 대해선 과감하게 칼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의도 정치를 잘 모르는 인 위원장이 과연 그런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E 원외주자는 “시장통을 직접 돌면서 상인들이 말하는 것을 종합해 보면, 의사인 인 위원장 같은 사람을 집권당을 개혁하라고 중책을 주는 것 차제가 넌센스라는 여론이 많다”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제대로 된 공천 방안을 당 지도부에 제시하는 것인데, 실제로 가능할 것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기류를 전했다.
F 원외주자는 지역 출신 김기현 대표에게 여전히 기대를 걸면서 “김 대표 체제가 굳건해지고, 인 혁신위원장이 당과 대통령실이 잘 운영될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가능한 빠른 시일에 제시하게 되면 총선 과반 확보 가능성도 충분하지 않겠느냐”며 “김 대표가 명운을 걸고 당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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