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북카페에서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다 보니까 참 쉽지 않다. 결국은 돈이 드는데 정부 재정 지출이 팍팍 늘어나면 물가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1980년대 초 전두환 대통령 시절 김재익 경제수석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때 정계에서 재정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정부 재정을 잡아서 인플레이션을 딱 잡았다”는 게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불요불급한 것을 좀 줄이고 정말 어려운 서민들이 절규하는 분야에다 예산을 재배치시켜야 하는데 정부 지원금을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받는 사람은 정부가 좀 고맙기는 하지만, 반발하는 이 사람들과 싸울 정도는 안 된다. 받다가 못 받는 쪽은 그야말로 정말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반대 측에선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는 이야기까지 막 나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주장에 대한 자신의 답변이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 어려운 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오늘날과 같은 정치 과잉시대의 희생자일 수도 있다. 어쨌든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이것은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우리 정부의 책임이란 확고한 인식을 갖고 오늘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잘 경청해서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겠다”며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 제가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생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가진 국민 6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마포는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을 선언한 계기가 된 곳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재작년 6월29일 제 정치 선언문 첫 페이지에 마포 자영업자 이야기가 나온다”며 학창시절 자주 다니던 돼지갈빗집의 일화였다고 밝혔다. 당시 선언문에는 “도대체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 것이냐. 국가는 왜 희생만을 요구하는 것이냐”고 묻던 해당 자영업자의 발언이 소개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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