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인요한 혁신위 갈등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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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도부-인요한 혁신위 갈등 양상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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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를 마치고 나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인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가 이른바 ‘친윤 헌신론’ 수위 조절에 한계를 드러내며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대표가 전날 혁신위에 ‘개혁방안에 대해선 존중하되 분란유발 없이 신중모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제동을 걸었음에도 혁신위는 ‘마이웨이’로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맡은 임무를 거침없이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윤 대통령과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받았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한 열흘 전에 제가 여러 사람을 통해서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했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온 건 아니고 돌아서 온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그냥 지금 하는 것을 소신껏 끝까지 당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당 혁신안과 관련해 “대통령이 개입을 전혀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전달받았다고 소개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임기 중 윤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봐야죠”라며 “혁신위가 끝날 무렵에 활동 요약을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의견을 거침없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의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안과 관련해 “조만간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이분들은 대한민국 반역자도 아니고 각을 세우는 사람들도 아니고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원회 오신환 혁신위원도 이날 ‘혁신위 조기해체설’ 논란에 대해 “당이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조기해체 밖에 없지 않나,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날 당 혁신위원회를 향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또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요한 혁신위’ 활동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혁신위가 ‘조기 해체론’을 흘렸다가 활동 초기 내부에서 거론된 이야기일뿐이라고 진화하는가 하면, 지도부와 중진, 친윤 그룹의 용퇴를 압박하면서도 ‘시간을 두고 보겠다’고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두고 한 말이다.

김 대표는 나아가 “혁신위가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당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서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당연히 존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총선은 단편 예술작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작품이다.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의 한 핵심당직자도 혁신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 당직자는 “혁신위가 타이밍도 빠르고 너무 거칠다. 중진·친윤들이 처한 정치적 상황이나 유불리는 고려도 하지 않고 완장을 차고 와서 점령군처럼 군다. 대통령의 메시지라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경남 출신 조해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인 위원장과 혁신위가 조금 템포와 톤을 조절했으면 좋겠다”며 “메시지나 행보를 통해 언론 주목도를 높이는 정도로 그냥 끝까지 가버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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