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런던의 한 호텔에서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다.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다시 시작해 공급망과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양국의 협력 지평을 인공지능(AI)·원전·바이오·우주·반도체·청정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 대폭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은 오랜 세월 뿌리 깊은 협력과 연대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한국이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영국과 1883년 수호통상 조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해방 후 영국은 공산 세력의 침공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는 일에도 앞장섰다. 1950년 북한의 불법적 기습 남침으로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였을 때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명의 군대를 파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중 1000명이 넘는 청년들이 목숨을 바쳤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우뚝 일어서 기적과도 같은 압축 성장을 이뤄내는 데도 영국은 늘 대한민국과 함께하며 우리의 산업과 기술 인프라 구축 과정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교민 사회를 향해선 “1950년 47명 규모에 불과했던 교민 사회가 1970년대부터 한국 상사들의 영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약 4만명 규모로 서유럽에서 가장 크고 활발한 한인 사회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기는 영국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현재 런던 시내에만 200여곳에 한식당이 있다”며 재영 동포들이 무역·법률·의료·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현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각자의 분야에서 더욱 큰 역량을 발휘해 영국 사회에 더 큰 기여와 봉사를 하고, 한영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돼 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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