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위원장은 나아가 자신을 내년 4월 22대 총선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했으나, 김기현 대표가 즉각 거부했다.
다만 인 위원장이 오는 4일까지 최후통첩한 당 중진들의 총선 거취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도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막후 조율여부가 주목된다.
◇인요한 혁신위 최후 통첩= 혁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 당 지도부·친윤 등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 또는 불출마 선언 요구 안건을 공식 의결,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주기를 요청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인 혁신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구체적으로 “혁신 조치의 진정성 담보를 위해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재차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오신환 혁신위원은 전했다. 해당 안건은 다음달 4일 또는 7일 최고위원회에 상정을 예상한다고 오 혁신위원은 밝혔다.
혁신위는 지난 3일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세비 삭감, 현역 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등 ‘2호 혁신안’을 의결하면서 이 같은 희생 요구를 인 위원장이 ‘구두 권고’ 형태로 발표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당의 책임 있는 분들에게 변화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혁신의 특징은 제로섬이다. 100점 아니면 ‘빵점’(0점)이다. 70, 80점짜리는 없다. 받아들이거나 안 받아들이거나. 아주 참담한 마음”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내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직 추천을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나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 제안한다. 이번 총선에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 제안을 공관위로 넘기겠다는 일반적 답변으로 일관해선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 혁신위에서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돼 국민이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관위원장 추천 요구와 관련해 다음달 4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못 박았다.
◇김기현 대표의 입장= 김기현 대표는 인 혁신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 추천 요구를 거절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를 거절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혁신위가 참 수고를 많이 했는데 당의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 좋은 대안을 제시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드린다”고 했다. 특히 김 대표 측은 “인 혁신위원장 뒤에 당 지도부를 흔들어 비대위를 출범시키려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고 톤을 높였다
최후 통첩에 대한 김기현 지도부의 답변은 향후 최고위에서 논의 후 결정키로 한 가운데 공관위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선 당내 논의 절차를 무시한 혁신위가 결국 조기 해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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