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전당대회 룰 놓고 민주당 계파갈등 다시 가열
상태바
내년 총선·전당대회 룰 놓고 민주당 계파갈등 다시 가열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2.0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4월 총선을 4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후 한동안 비주류 목소리가 잦아들며 잠잠했던 계파 갈등이 내년 4월 총선에 이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사이의 신경전이 갈수록 가열되는 분위기다.

양측 간 파열음은 당장 내년 총선에 적용할 공천 룰과 전당대회 룰을 두고 터져 나왔다.

당이 권리당원 대 대의원 표의 반영 비율을 60대 1에서 20대 1 미만으로 변경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과 총선 때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20%에서 30%로 올리는 공천 룰 개정을 동시에 추진하면서다.

친명계 일색의 지도부가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자 비명계는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비명계는 전당대회 룰 변경을 두고 친명 성향 권리당원이 다수인 만큼 이재명 대표에 이어 친명계가 차기 당 대표까지 차지하려는 포석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또 당내 평가가 좋지 않은 현역 의원의 감산 비율을 늘리는 것은 결국 친명계를 공천에서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게 비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친명계 한 의원은 이날 “비명계 스스로 공천에서 탈락할 것 같다는 짐작으로 그렇게 반발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의 시스템 공천 원칙에 따르면 될 문제”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및 공천 룰 개정을 오는 7일 온라인 방식의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하려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비명계 요구를 받아들여 중앙위를 대면 회의로 열기로 했다.

계파 갈등은 이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달 30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을 계기로 더 심화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소환되는 형국이다.

한편, 비명계 5선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이 이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나는 오늘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