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선 도전으로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여야 원내지형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국회 부의장 후보까지도 염두해 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울산 관내 지역구 가운데 5~6명 최다 도전자들에다 같은 남구에서 강력한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현직 남구청장이 사임 후 ‘맞짱’을 예고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물론 영남권 3선 이상 다선 의원의 지역구엔 유권자들의 식상함과 피로 증세가 겹치면서 다자구도 도전자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기존의 도전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3선 현직 구청장이 직을 던지면서까지 정면 도전하는 현역 지역구는 남구갑이 유일하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선 “지난 4월 남구갑 구의원 보선 결과 이미 예견됐다”라는 여론과 동시에 “현직 남구청장의 도전은 의외”라는 상반된 기류가 나온다. 하지만 남구갑은 초반부터 ‘서동욱 등판’ 관련 여론으로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기류였다.
최대 격전지로 공천위기에 직면한 이채익 의원의 반전 카드는 과연 무엇일까? 이른바 ‘선거의 달인’으로 통하는 그는 누구와도 친화적 스타일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시민들은 물론 어느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할 땐 ‘메모광’으로 통할만큼 적극적이다. 때문에 여의도 정치권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평생 직업이 ‘정치인 이채익’으로 각인될 정도다.
40여년 전 신군부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의 상징인 YS(김영삼) 중심으로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김덕룡(DR)과 함께 활동해온 이 의원은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된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 울산시의원으로 제도권 내 풀뿌리 정치활동으로 출발했다. 이후 경남도의원에 이어 2선 남구청장을 거친 뒤 남구갑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기록하고 있다. 1955년생으로 올해 나이 68세다.
서동욱 남구청장보다 8년 선배인 셈이데, 총선에서 선후배가 정치적으로 치고 받는 현실이 또 다른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정치적 굽이굽이에 위기 때마다 반전을 보여준 ‘정치풍운아 이채익’이 또 어떤 스토리를 이끌어낼 지도 22대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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