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 홈페이지에 당내 통합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자신의 출당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데 대해 ‘혹시 몰아내 주기를 바라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바라기야 하겠나.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3일 게시된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현재 1만3000여명이 동의했다. 한달 내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당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계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싱크탱크 포럼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등을 비판하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됐다”고 지적하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의 정치적 연대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거기까지는 진척이 안 되고 있다. 현 상황에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밖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 법안에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두고는 “그러긴 어렵지 않겠나. 행사 시 정권이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을 향해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무너진 민주주의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하려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적었다.
강성 당원들의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비난 수위가 거세진 가운데 당 홈페이지에 이낙연 전 대표를 출당시키라는 내용의 청원마저 올라오자 재차 당내 단합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국민의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다. 더구나 정치적 결사체인 정당에서는 더욱 그래야 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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