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주류 희생의 신호탄을 먼저 쏘아 올린 상황에서 민주당이 혁신 경쟁의 주도권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다.
당장 비주류를 중심으로 지도부에 ‘희생과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의원은 “당 대표와 지도부, 586 중진,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모두 책임 있는 대표적 인사들이 선당후사의 결단을 하라”고 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당의 텃밭인 인천 계양을에 재출마할 것이란 관측과 관련해 “‘방탄 출마’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혁신은 주류에서부터 시작된다”며 “당의 도덕성 문제에 책임이 있는 주류들이 나서 불출마든, 험지 출마든 결단해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친명계 등 당 주류는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평가 절하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해달라고 했을 때 했으면 효과가 상당했을 건데 버티다가 결국 외압에 의해 불출마 선언을 한 건 큰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그간 당에서도 불출마 결단이 속속 나온 데다, 이달 말 공천관리위원회 출범과 함께 본격 공천 국면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의원들의 ‘결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에선 지금까지 국회의장 출신의 6선 박병석 의원, 4선 우상호 의원, 초선 오영환·강민정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초선 이탄희·홍성국 의원도 이날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인적 쇄신과 관련,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이며, 그 전에 산발적으로 인적 쇄신이 있었다.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열려있고 총량을 봐도 당은 이미 많이 해왔다”고 언급했다.
당 주류는 그러면서도 내심 쇄신 경쟁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선 기득권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여당에서 만약 주류의 ‘도미노 불출마’가 현실화하고 야당은 상대적으로 잠잠할 경우 ‘정권 심판’ 구도가 희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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