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전국 10곳에 내년부터 새로 댐을 짓거나 개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상시적 물 부족으로 상수원 확보가 여의치 않은 울산에 사연댐, 대암댐 등 기존 상수원용 댐을 확장하거나 소규모 신규 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지하 차수댐 설치와 농어촌공사 관할 저수지의 수돗물 공급원 전환, 바닷물 담수화 등의 방법으로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울산시의회는 14일 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안수일 환경복지위원회 의원이 주관하는 ‘안전한 물 확보를 위한 취수원 다변화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문호성 울산강살리기네트워크 대표는 ‘울산의 청정식수원 확보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땅속에 차수벽을 설치하는 지하댐을 만들어 하루 5만t의 물을 확보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복안·화산·송정 저수지 등 농어촌공사가 관리 중인 저수지를 수돗물로 전환하면 최소 2~3만t에서 최대 하루 7~8만t의 생활용수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방상수원 보전·확보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김진홍 중앙대 공과대학 교수는 기존 상수원 댐뿐 아니라 복안댐, 소호댐, 대운댐 등 울산에 산재한 소규모 댐을 식수용 댐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구구서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울산총괄본부 고문은 ‘울산의 새로운 청정 식수원 확보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북구 어물동 물청전, 북구 송정동 박상진호수공원(송정호수), 울주군 망성리 등이 쉽게 상수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안 의원은 “기존 상수원용 댐을 증설하거나 새로운 댐을 만들어 물 부족에 대응해야 한다”며 “태화강 중상류의 보 높이를 높여 상시적으로 ‘물그릇’ 용량을 키우는 것도 좋은 대응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