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與 비대위체제 김기현·박성민 공천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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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與 비대위체제 김기현·박성민 공천변수는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2.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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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뉴스 중심부의 한축은 여권의 위기에서 반전 카드로 급부상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후보다.

다른 한축은 윤 정부의 집권당 직전 대표직을 던진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전 대표와 친윤 핵심 박성민(중) 전 전략기획부총장의 공천 변수에 모아지고 있다. 대표직 사퇴 후 25일 현재까지 총선 관련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 의원 역시 언론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 핵심부 정서와 울산 여권의 기류

먼저 김 전 대표의 동선과 관련, ‘용산’에선 총선을 앞둔 여권 내부 복잡한 상황을 감안해 ‘당대표 유지·총선 불출마’ 쪽으로 물밑 시그널이 작동했다는 게 정설이다.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본보 취재진은 여권 핵심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취재 결과에서도 ‘대표직 유지·지역구 불출마’를 통해 공천관리위원회를 조기에 띄우고 초대형 중앙 선대위 체제 출범에 힘이 실렸다.

특히 ‘공천 옥새’는 김 대표가 쥐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당 대표 유지·지역구 불출마 가능성 유력’(본보 12월13일자 5면)으로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기자회견 대신 SNS(페이스북)로 사퇴 입장을 밝힌 것에 여권 내부에선 비판 기류도 있다. 이후 칩거상황에서도 당원들에게 SNS 메시지 발신에 이어 관내 지방의원 간담회 추진 등 동선과 관련해 정치권에선 남을 출마를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전방위 지원하는 등 산파역을 해온 박 의원은 김 대표가 사퇴 등 위기에 직면했을 땐 초선 의원들과 함께 대표직 사수에 힘을 실었다.

평소 용산과의 막후채널을 작동해온 박 의원은 김 전 대표에 대해 대표직은 유지하되 “지역구 불출마 여부는 오직 김 대표가 판단할 몫”이라면서도 사실상 불출마를 통한 ‘더 큰 그림’에 비중을 뒀다는 얘기가 여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중이었던 대통령측과의 수차례 전화 공개 논란도 당시의 긴박한 상황과 관련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박 의원에 대해선 억울한 측면의 ‘동정여론’도 상존하는 이유다.

한편 지역에선 ‘울산 대표 정치인 김기현’에 대한 특별한 기대치가 작동해 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직 사퇴와 22대 총선 불출마 필요성에 대한 당 안팎의 여론이 정점으로 치달았던 지난 10일부터는 큰 틀에서 윤 정부 성공을 위해 ‘대표 유지·지역구 불출마’ 선언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기류다. 특히 김 대표가 당 대표 취임 당시부터 공언해온 ‘선당후사’와도 직결된다는 것이다.

평소 울산 여권에서 객관적 입장을 취해온 한 인사는 “애초엔 대표직과 총선 출마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 하지만 대표직과 총선 불출마 가운데 택일할 땐 당연히 대표직 유지가 윤 정부를 위한 선택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다른 한 인사는 “4선 의원과 시장 경륜의 김 대표가 5선 도전으로 한번 더 한다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윤 정부 성공에 올인한 뒤 총리 또는 장관 후보에 오를 수도 있었는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역구에서 총선 출마 요구 기자회견 등은 극히 일부 주장일뿐”이라고 꼬집었다.



◇공천 기류는

분명한 건 ‘한동훈식 정치개혁’이 현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연장선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한 여권의 정면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인요한 혁신위가 제안한 영남권 다선·스타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에 대해 공천 칼날이 실제 작동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울산에선 3선 이상 현역은 김 전 대표와 이채익(남갑) 의원 등 2명이다. 김 전 대표는 영남 출신 다선에다 직전 집권당 대표의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어 공관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추측하기엔 쉽지 않다.

박 의원은 초선인데다 당무감사 종합점수와 여론조사에서도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선이냐, 단수추천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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