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여권에 따르면 당내에선 그의 첫 정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선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에 적극 찬성 의사를 밝히며 호남 민심에 손을 내밀었고, 5·18 왜곡 논란을 빚은 당 소속 시의원을 즉각 윤리위에 회부했다.
한 위원장은 전국 순회 기간 ‘격차 해소’라는 총선 정책 이슈도 제시했다. 이는 안보와 경제를 두 축으로 하는 기존 보수 정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총선 밑그림 그리기뿐 아니라 돌발 현안에도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있다.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을 조속히 매듭지었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는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해 연말 비대위 구성을 마치고 곧바로 당 진용 개편에 착수, 지난주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발표하기까지 각종 인선 작업도 ‘신속과 보안’이라는 원칙하에 속도감 있게 이뤄졌다.
한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당을 빠르게 장악하고,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는 게 여권 인사들의 대체적 평가다. 보수정당에 덧씌워진 ‘기득권’ ‘불통’ ‘꼰대’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한 위원장의 시도도 긍정적이었다고 한 수도권 의원은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후한 점수는 초반 성적표에 불과하다. 한 위원장의 정치력은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공관위를 구성하고 총선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무엇보다 ‘바람·구도·인물’로 꼽히는 선거 3요소 중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천 갈등을 얼마나 최소화할지가 관건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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