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3년차 치러지는 중차대한 선거인 4월 총선은 여야 모두 과반 확보에 사활이 걸린 상황이다. 때문에 울산지역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정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도 현행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음양으로 지원모드를 취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지역 선출직 가운데 현실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김 시장이 지역 의원들로부터 각종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 등 대형 이벤트 현장 참석을 요청받고 적극적인 화답을 하는 모양새다.
연장선에서 지역구별 여론에도 일정 부분 출렁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김 시장은 이와 별개로 지난 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년도 국가예산 확보 성과 기자회견’에서 당 소속 김기현(남을) 전 대표와 이채익(남갑) 시당 위원장, 박성민(중), 권명호(동) 의원과 함께 했다.
서범수(울주) 의원도 참석을 요청받았으나 건강검진 일정과 겹쳐 참석이 여의치 않았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이상헌(북) 의원은 야당 소속으로 별도 설명하기로 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 현역 의원들 ‘김두겸 지원 SOS’ 배경= 김 시장은 최근 잇따라 개최된 지역 국회의원 의정보고회 외 출판기념회 및 북콘서트 참석 요청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뒤 현장에서 축사를 하는 등 행사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 현역 의원들의 잇딴 김 시장에 대한 행사 참석 요청은 4년 임기 중 ‘전쟁’과도 같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론의 기선을 잡기 위한 특단 카드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직 시장의 여론 결집력은 시민들과 상시적 호흡과 함께 행정과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현실에서 체감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4선 도전장을 낸 이채익 의원은 지난 6일 의정보고회 및 출판기념회에 김 시장이 직접 참석해 ‘작심 축사’를 통해 덕담을 쏟아내 참석한 당원과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또 지난해 김기현 전 대표는 물론 올해 초 박성민, 권명호, 서범수 의원 의정보고회와 북콘서트에도 일일이 참석, 의정활동을 높게 평가한데 이어 ‘여과없는 덕담’을 뿜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의원들과 참석자들로부터 자연스레 지지로 연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여권 내부에서 나온다.
◇국비 확보 지원 보답 차원 =반면 현직 시장이 ‘거리를 두는’ 현역들은 주민 체감 여론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같은 당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 소속 현역 의원을 대놓고 폄훼함으로서 총선을 앞둔 지역 민심이 흉흉하다는 게 대구지역 언론의 평가다.
행사 참석의 또 다른 배경엔 지난 2022년 7월 취임한 민선 8기 김두겸 시정부 초반부터 김기현 전 대표를 비롯한 지역 의원들이 국비 확보 및 현안 해법에 나선데 따른 정치적·인간적 보답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김 시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자청, 시가 확보한 국비는 기존 최다 확보액인 2023년 2조3492억원보다 10.3%(2416억원) 증가한 수준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규사업으로만 총 90건에서 1600억원을 챙겼다면서 이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기까지 투입되는 총사업비는 약 9896억원에 이르는데 지역 의원들의 협조가 주효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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