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1인·방탄정당된 민주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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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1인·방탄정당된 민주당 탈당”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1.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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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역임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 다. 이에 따라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비주류 현역 의원 3인방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의 신당 창당 계획과 맞물려 총선을 90일 앞둔 여야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면서 자신이 몸담았던 민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이 잇달아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수박’으로 모멸 받고 공격 받았다”며 탈당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검찰공화국’을 거의 완성했고, 민주당은 스스로의 사법 리스크로 ‘검찰폭주’를 제어하지 못한다. 여야는 ‘검찰독재’와 ‘방탄’의 수렁에서 헤매는 적대적 공생관계로 국가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탈당을 선언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며 청년과 전문직의 참여를 당부했다.

회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신정현 전 경기도의회 의원, 천병준 부산 동래구의회 의원 등 청년 정치인과 이종호 사회복지사가 동석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나선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연대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 전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협력할 용의가 있고, 협력해야 한다“며 긍정입장을 견지했다. 이 위원장 외에도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등 제3지대 빅텐트론의 파트너로 거론되는 정치인과 가치 지향이 달라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공통점을 찾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비주류 현역 의원 3인방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12일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한다.특히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각각 주도하는 신당과 확고한 연대를 통해 이번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주목된다. 연대의 형태가 합당이 될지, 선거연대가 될지는 아직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빅텐트 구축을 통해 ‘제3 정치세력’으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과 관련 울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이미영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이 탈당 수순을 밟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다음주 초 이낙연 신당 소속으로 22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며 “가치와 명분, 소신을 지키며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이낙연 신당이 더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탈당하려는 사람 중에) 영향력 있는 사람이 없다. 탈당을 막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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