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은 이날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 직전 공동 창준위원장인 김종민 의원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3자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약 20분간의 회동에서 양당 구조 타파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김종민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 축사에서 “한국 정치사에서 오늘은 우리 국민들이 양자택일의 속박에서 벗어나 비로소 정부와 정당을 선택하는 권리를 회복하는, 국민 복권의 날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정치 해방의 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금 전 다섯 분의 창준위원장 가운데 정태근 전 의원이 빅텐트를 말했다. 텐트를 크게 쳐 주십시오.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 미래’가 이번 주 초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미래대연합’과의 선거 연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시 창당을 준비하는 이준석 위원장도 축사에서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그날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대한민국의 정치 개혁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는 텐트에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텐트는 왠지 야영하다가 걷어갈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좀 튼튼한 집에서 살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 이것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제3세력들의 조기 합당론’에 대해서는 “급하게 모여서 다 갈아버리면 그게 죽이지 비빔밥이겠느냐. 나는 선명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지금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창준위 출범식에는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도 자리해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래대연합’ 창당 멤버인 박원석 전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신당의 대표는 조응천 의원, 원내대표는 김종민 의원, 사무총장은 이원욱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 김 의원은 제3지대 통합과 협력도 담당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은 오는 2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개혁신당은 현재 5만명이 넘는 당원을 확보했고, 서울·경기·인천·대구·경북 등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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