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6일 현재 여야 정당 현역 의원 및 원외 주자들의 공천 경쟁 추이를 볼 때 공천 심사에서 중도탈락(컷오프)시엔 불공정 공천 심사를 명분으로 탈당을 감행, 제3신당 등으로 갈아 탈 여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울산지역 여야 공천티켓 도전에 나선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기초단체장, 전직 지방의회 의장과 의원, 법조계와 고위 공직 등 경력의 중량감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일부 원외 주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50대 중·후반에서 60·70대 연령대로 정치적으로 더 이상 퇴로가 없는 ‘절박한 상황’과 맞물려 있는 현실과도 관련 있다. ‘생의 마지막 선출직 도전’으로 ‘갈때까지 간다’라는 배수진인 셈이다.
연장선에서 현역 의원들의 평균 연령대 역시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공천티켓을 거머쥐는데 실패할땐 ‘금배지의 연장’을 위해 당을 옮기는 등 긴박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지역구별 본선 경쟁이 3~4명의 다자구도로 확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구별 다자구도 가능성과 돌발 변수는=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다자구도 본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구는 남갑과 중구, 동구와 북구 등 4개 지역구다.
우선 여권인 국민의힘 공청경쟁이 가장 치열한 납갑의 경우엔 다음달 중순께 일정 부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4선 도전장을 낸 이채익 의원을 비롯해 5명의 예비주자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티켓의 종착역은 단 1명만 남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에 의한 경선 대상에서 제외(컷오프)되거나, 또는 경선 대상이 되더라도 불공정 심사 논란이 불거질 경우엔 그대로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는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경우엔 스스로 탈당을 감행하거나 다른 당의 영입 전략에 말려 용단을 내릴 수도 있는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야당인 민주당의 경우에도 기존 예비주자와 함께 전은수 변호사의 전략공천 여부, 전직 지역위원장인 심규명 변호사 등이 공천경쟁에 가세함에 따라 예측불허다. 여기다 이미영 전 시의회 부의장이 탈당 후 이낙연 신당에 합류함에 따라 야권 분열이 현실화된 상황이다.
노동계의 심장부 동구는 국민의힘의 경우 2선 도전 권명호 의원의 우선 공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비교섭단체, 노동계 간판을 들고 출전한 예비주자들이 4~5명으로, 어떤 형태로든 야권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시엔 다자 구도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구 역시 더불어민주당 3선 도전 이상헌 국회 문체위원장 외에도 같은 당 전직 구청장과 시의장, 시의원 등이 공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정치락 전 시의원 등 2파전 상황이다. 진보당도 윤종오 전 의원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울산의 정치 1번지 중구 역시 국민의힘 2선 도전에 나선 박성민 의원과 2명의 원외주자가 맞붙은 상황이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에다 전직 구청장까지 출전을 준비중이다.
울주군은 국민의힘 현역 서범수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 상황에서 원외주자 1명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선호 시당위원장, 진보당에서 윤장혁 전 금속노조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단수 후보 공천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로 꼽히더라도 향후 정치적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각당 공천티켓 중도 추락 주자들은 자연스레 제3신당을 비롯한 각 정파의 ‘러브콜’을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행 공직선거법은 정당내 직접 경선 또는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탈당은 자유지만 본선 출마가 원천 차단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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