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동훈 갈등, 조기 봉합 기류
상태바
윤 대통령-한동훈 갈등, 조기 봉합 기류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1.2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3일 불이 난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 기류가 봉합쪽으로 급류를 타고 있다.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놓고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면 충돌한 지 이틀 만인 23일 전격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동시에 찾아 함께 점검했다. 이날 서천은 영하 6.3℃, 체감온도로는 영하 11.1℃로 눈바람이 매우 거세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의 날씨였다.

녹색 민방위복 차림의 한 위원장은 먼저 도착해 약 15분 동안 시장 어귀에 서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 정진석·홍문표·정희용 의원 등 일행보다 몇발짝 앞선 곳에서 홀로 있었다.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에 가깝게 깊이 숙여 인사한 뒤 웃으며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남색 패딩 점퍼 차림의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한 뒤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화재 현장에서 지역 소방본부장으로부터 진압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보고 중 직접 몇 가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보다 한 발짝 뒤에서 보고를 들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시장 입구 앞에 나란히 서서 불에 탄 내부를 둘러보고, 식당이 모여 있는 시장 건물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방문이 화재 현장 점검인 점을 감안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 최근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에 동행한 한 의원은 “재난 현장이다 보니 현안을 언급할 상황은 아니었고, 한목소리로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웃으면서 한 위원장의 어깨를 두들겨준 것으로 이심전심이 통했다고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전용열차에서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고 묻자 “여러 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길게 나눴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