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칼바람’ 버틴 한동훈, 김기현·이준석과 어떻게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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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칼바람’ 버틴 한동훈, 김기현·이준석과 어떻게 달랐나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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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사무처 순방을 하며 조직국 당직자들과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자리를 지켜내면서 리더십 시험대의 한 고비를 넘어선 가운데 직전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 당시와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이 만약 사퇴했다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남짓한 기간에 집권 여당 대표가 세 번째로 중도 하차하는 사례로 남았겠지만, 한 위원장은 갈등 국면 초기부터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이를 관철했다.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24일 당 사무처 당직자들을 만나 노고를 격려하고 4·10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윤 대통령과 대립하다 사퇴한 이준석 전 대표,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지도부 용퇴론을 두고 대통령실과 미묘한 엇박자를 보이며 물러난 김 전 대표 사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김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사퇴 글을 올리며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들과 이상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여러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한 위원장 사례는 두 전직 대표들이 물러난 과정과 수습 방식을 비교하면 완전히 달랐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당 대표를 만나 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고, 한 위원장이 정면으로 사퇴 요구를 거부한 점에서나 대통령과 전용열차 동승이라는 극적인 방식으로 사태를 봉합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이준석 전 대표 때는 총선이 멀리 남아있던 만큼 의원들도 대통령실 입장을 적극 도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용산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면 자칫 한 위원장에게 힘이 실릴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때 ‘사천 논란’을 고리로 한 위원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이는 친윤계 일각에서도 “선거를 포기하자는 말이냐”는 반발이 나오며 빠르게 진화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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