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영남권 등 ‘알짜’지역구 전략공천 범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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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영남권 등 ‘알짜’지역구 전략공천 범위 주목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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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가 4·10 총선에서 전략공천 지역구 선정 기준을 공개, 울산·부산·경남 등 영남권과 서울 등 수도권에 전략공천이 얼마나 포함될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 총선 예비후보들에게 영남과 서울 강남은 대체로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의 텃밭으로 인식된다.

그 때문에 역대 총선에서 당내 경쟁이 치열했고 공천을 둘러싼 잡음과 갈등도 끊이지 않았다.

24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관위가 전날 발표한 ‘우선 추천(전략공천) 대상 지역 선정 기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현역 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를 전략공천 가능 지역으로 분류한 것이다.

동남권의 한 의원은 “다른 기준은 당헌·당규에 포함돼 있던 내용이었지만, 현역 의원이나 직전 당협위원장이 불출마한 지역구에 전략공천이 가능하게 한 것은 새롭게 포함된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의 ‘알짜’ 지역구 여러 곳에 전략공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현재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해당 지역구 또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중·영도(황보승희 의원), 부산 사상(장제원 의원), 부산 해운대갑(하태경 의원), 서울 송파갑(김웅 의원), 서울 중구·성동갑(진수희 전 당협위원장), 서울 중구·성동을(지상욱 전 당협위원장)에 전략공천이 가능하다.

부산 해운대갑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부산 중·영도는 조승환 전 해수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현 정부 인사에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도전장을 냈다.

서울 송파갑은 안형환 전 의원,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대통령실 출신, 정부 차출, 친윤 인사들이 예비후보로 나선 이들 지역구는 경선을 붙이거나 자체 교통 정리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지만, 혹여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될 경우 탈락자들이 반발하면서 공천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

또한 공관위가 발표한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구 기준에 최근 총선(재·보선 포함)에서 3연속 패한 지역구,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지역구를 포함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출마 사실을 직접 공개해 ‘사천’ 논란이 빚어진 서울 마포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대결’을 예고한 인천 계양을도 전략공천이 가능해졌다.

이들 지역구를 관리해 온 김성동 전 마포을 당협위원장,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이 공개 반발한 상태라 이들 지역구에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당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김경율·원희룡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묻자 “아니다. 당헌·당규에 나온 기준을 정리한 것”이라며 “기본은 경선”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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