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물가정보가 설을 3주 앞둔 지난 19일 전통시장의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 설(25만8500원)보다 8.9% 증가한 28만1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용도 지난해 설(35만9740원)보다 5.8% 증가한 38만580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35.2% 비쌌다.
품목별로는 특히 과일과 채소류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과일은 지난해 잦은 비와 병충해,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채소류는 최근 강추위와 우박 등 기상이변으로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했다.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 설(1만500원)보다 42.86% 올랐으며, 대파는 1단에 4000원으로 60%나 증가했다.
사과, 배 등 명절 필수 과일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샤인머스캣, 만감류 등 다른 과일로 수요가 몰려 전체 과일류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견과류 가격도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해 설보다 가격이 최대 33.33% 올랐다.
수산물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으나 생산량이 줄어든 다시마(6000원)와 중국산 조기 가격(1만2000원)이 2년 연속 증가했다.
소고기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사룟값이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는 당장 가격 변동은 없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식용유 가격은 6.67% 내렸으며, 청주 가격도 정부가 다음 달부터 발효주와 기타 주류의 세금을 할인하는 기준 판매 비율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올해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8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한다. 사과와 배 등 과일류의 대형마트 할인 지원율도 20%에서 30%로 상향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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