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공천 둘러싼 친명vs친문 대결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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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선공천 둘러싼 친명vs친문 대결 격화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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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공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울산에선 계파간 정면 대결구도는 아니지만, 일부 총선 주자는 이른바 ‘자칭 친명계’라는 나름의 정체성을 어필하면서 공천경쟁을 펼치고 있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노동계의 심장부인 동·북구에서 더욱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28일 야권에 따르면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친명 인사들이 비명계 주축인 친문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면서 민주당의 현 주류와 옛 실세 간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일부 지역구에선 예비후보자들 간 경쟁이 상호 비방전으로 확산하면서 당 지도부는 물론 공천의 키를 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마저 나서 ‘경고’ 메시지를 낸 상태다.

‘친명 대 친문’ 전선은 주로 수도권에서 형성되고 있다. 친명 예비후보들은 대체로 초선 비례대표이거나 원외 인사들이고, 친문 예비후보들은 현역 의원이다.

친명 초선 비례인 이동주·양이원영·이수진 의원은 각각 친문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양기대(초선·경기 광명을),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또 친명 원외 인사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전해철(3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김우영 상임대표는 친문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 의원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각각 등록했다.

이를 두고 비명계 일각에선 친문 현역 축출을 노린 ‘자객 출마’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양 전 상임위원과 김 상임대표가 검증위를 통과한 것을 두고 비명계는 불공정 심사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친명 인사가 검증위를 통과한 뒤 나중에 출마 지역구를 친문 의원의 지역구로 변경한 사례도 있다.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은 당초 같은 친명인 이수진 의원 지역구(서울 동작을)를 선택해 검증위를 통과했으나 이후 출마 지역을 친문 3선 도종환 의원의 청주 흥덕으로 바꿔 뒷말을 낳았다.

이와 함께 친명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도 주장해 친문계 반발을 초래했다. 친문 인사들은 앞서 민주당을 탈당해 문재인 정부 ‘저격’에 앞장섰던 이언주 전 의원의 복당을 이재명 대표가 직접 요청한 것을 두고도 부글부글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친명과 친문의 대립은 앞으로 공관위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각축전은 공천 싸움을 넘어 총선 후 8월에 있을 당권 경쟁까지 시야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분열은 총선 필패’라고 강조해 온 이재명 대표가 오는 3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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