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한동훈, 당정 갈등 속 ‘공천 뇌관’ 2차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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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한동훈, 당정 갈등 속 ‘공천 뇌관’ 2차 시험대 올라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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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26일 취임 이후 한달을 맞았다. 당정 갈등이라는 첫 허들을 힘겹게 넘어선 데 이어 총선 공천이라는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할 2차 시험대에 올랐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한 달 동안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국 시도당을 돌며 외연 확장에 주력했고, 당내에서는 그의 행보를 두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논란을 둘러싼 당정 갈등 국면에서 대권 잠룡으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대통령실이 전한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집권 여당의 대표자로서 총선 정국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내 울산 출신 한 의원은 “지금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에서도 한 위원장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한 위원장 없이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인식이 비단 수도권 의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고 했다. 또 서울 출신 한 의원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한 위원장 평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달 신고식을 마친 한 위원장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일단 우호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1001명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한 당대표 직무평가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응답률 16.7%·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전체의 52%가 한 위원장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35%)와 17%p 격차다. 보수진영에서는 이른바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긍정 평가율(52%)과 견주는 결과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하지만, 잠룡 한동훈에 대한 대중의 평가와 달리 당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 상태다. 갤럽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3주 연속 36%에 머물렀다.

이는 한 위원장이 대권 주자로서 개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야권이 제시한 ‘정권 심판론’ 구도는 여전히 불식하지 못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이처럼 당 지지율 견인이라는 과제를 받은 한 위원장은 금주부터 총선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을 검토 중이고, 인재 영입과 정책 공약 발표 행사에 참석하며 잇따라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행보와는 별개로 공천 문제가 향후 당의 총선 체력을 좌우하는 2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위원장 취임 이후 이른바 혁신 공천에 대한 민심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출마자와 정부 차출 인사,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주류, 영입 인사 등의 각종 이해관계와 공천 지분이 맞물린 고차원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내는가는 당정 갈등 고비를 넘긴 한 위원장에게 더 큰 난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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