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도전하는 울산 청년들](3)파로스마린 이슬기 대표
상태바
[창업 도전하는 울산 청년들](3)파로스마린 이슬기 대표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1.3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파로스마린 이슬기 대표가 림구동 전기추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이슬기(37) 파로스마린 대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중소형 선박을 위한 수소-전기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파로스마린이 현재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림구동 전기 추진 시스템은 축이 없는 허브리스 방식을 활용한다. 기존의 기계적 방식 추진 시스템은 기계적 마찰에 따른 효율 손실이 발생하는데, 허브리스 방식을 활용하면 10% 이상의 높은 효율을 달성할 수 있어 경쟁력이 강화된다.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연평균 24.6%씩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모빌리티산업에 주목하고 2021년 2월 나홀로 창업에 나섰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친환경 선박 기술은 대형 조선사들에 의해 개발되며 대형 선박을 위한 대체연료 위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생활권 근처 수질 오염의 경우 중소형 선박에 의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노출된 형태의 프로펠러에 의한 인명사고와 생태계 파괴도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중소형 선박의 내연기관도 필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파로스마린은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한 방식의 전기추진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기술을 선점하고 산업을 선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올해 림구동 전기 추진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면 이후에는 이를 활용해 수소 연료전지 선외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에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선외기를 런칭하고, 내후년에는 중소형 선박을 위한 수소 충전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연구개발과 산학협력단 기술 이전을 통해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수소연료전지 선외기 MVP가 세계 최초로 시운전에 성공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에는 소재·부품·장비스타트업 100에 선정되고 중소벤처기업부 산업경제부문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친환경 에너지 보급을 위한 사업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 직장(남미 해외 ODA 사업)을 그만두고 창업한 이 대표는 울산에 수소 충전소가 있고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는 등 관련 사업을 하기 좋다는 판단 하에 울산에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팀원 모집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울산은 아무래도 대기업이 많다보니까 고급 인력을 구하는게 힘들었다”며 “또 창업 특성상 성공보다는 실패가 훨씬 많기 때문에 초기에는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파로스마린은 현재 이 대표를 포함해 팀원이 7명까지 늘어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팀원들은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선외기를 개발하기 위해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에 특화돼 있는 인재다.

울산에서 울산에 특화된 창업 생태계를 위해 브랜딩과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을 할 때 힘들고 고통스러울수록 나중에 더 큰 성취감과 성공을 느낄 수 있다”며 “실패와 고난, 고통이 많아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즐겼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