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심사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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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심사대에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4.02.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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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반구대 암각화

국보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가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반구천의 암각화’를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자리하고 있는 ‘울주 천전리 각석’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 유산이다. 지난해 7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반구천 상류에 자리한 ‘천전리 각석’은 선사시대의 갖가지 도형을 비롯해 삼국시대의 글이 새겨진 바위다. 특히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당시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남아 있어 6세기 신라 사회상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바위에 새긴 글·그림의 중요성을 고려해 명칭을 ‘울주 천전리 각석’에서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최근 예고한 바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유적의 하나이자 선사시대 생활문화·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이다. 높이 약 4m, 너비 약 10m 크기의 매끈한 바위 면에 다양한 종류의 고래를 비롯해 육지·해양 생물들, 사냥 장면, 인물상 등 모두 300여점이 새겨져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수천 년에 걸친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문화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특히 고래 생태, 고래사냥 표현은 국제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는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미적 표현과 문화의 변화를 집약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지니고 있다”며 “약 6000년 동안 지속된 다양한 시대의 그림과 문자는 당대의 암각 제작 전통을 확인할 수 있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밝혔다.

한편, 등재 신청서가 제출된 ‘반구천의 암각화’는 오는 3월부터 2025년까지 세계유산의 등재 심의와 보존 관리·평가 등을 담당하는 심사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평가를 거친다. 평가 결과 등재 심의 대상에 오를 경우 2025년 예정된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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