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해져가는 사회에서 인간관계와 삶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 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갤러리지앤 ‘사실 있잖아’
울산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 갤러리지앤은 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지역 작가 모임 네임레스네임의 그룹전 ‘사실 있잖아’를 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지앤의 올해 소그룹 릴레이전시의 일환으로 백혜정, 송민숙, 신명애, 정은경, 박성숙, 최선아 등 작가 6명이 참여해 평면 회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실과 상상, 꿈과 현실간의 경계에 대해 작가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표현했다. 각자의 시각에서 사실과 상상을 어떻게 구별하고, 표현하는지, 감정의 진실과 표현의 다양성을 탐구하며 인간관계와 소통의 실체에 대한 고찰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전시를 기획한 김근숙 관장은 “그림을 시작하는데는 격려만 있으면 되지만, 계속하기 위해서는 딛고 서야 할 어려움이 많다”며 “함께 고민하고 같은 길을 가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작가에는 큰 선물이다. 그 선물을 함께 나누자는 생각에서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의 010·3768·1523.
◇갤러리 월 플러스 박상용 사진전
울산 중구 다운동 갤러리 월 플러스는 2일부터 21일까지 박상용 작가 사진전 ‘기억의 기술’을 연다.
작가는 제주 4·3 사건을 살펴보며 불의 특성에 들여다보게 됐다. 작가의 시선에서 중요한 사건마다 ‘불’은 동기가 되고, 사람과 마을을 집어삼켰다. 사건의 이후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지난 사건을 환기하게 한다.
작가는 이러한 생각에 기반을 두고 불에 천착한 작업을 했다. 불을 지펴 촬영을 하거나 불이 났던 자리와 그 주변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불타고 남은 재와 부산물을 모아 분쇄하고 인화 과정에서 필름 등 화면에 안착시켜 작업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렇게 탄생한 ‘기시감 시리즈’ 등 9점을 소개한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