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역학조사 시스템 한계, 울산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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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역학조사 시스템 한계, 울산시 위협
  • 최창환
  • 승인 2020.03.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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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대구·경북’의 역학조사 시스템이 한계에 이르면서 울산시를 위협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울산시민들이 자가격리 미조치 등 보건당국의 관리권 밖에 방치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킬 위험인자가 되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의 역할 강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울산시민이 대구·경북과 확실한 거리두기가 요구된다. 

또한 고위험군인 다중이용시설, 요양시설, 학원, 어린이집 등이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는 지역 최초로 한꺼번에 3명이 감염된 가족(울산 21~23번)의 전파자는 대구에 사는 21번 확진자의 친언니다. 

친언니는 지난 2월15일 21번 확진자의 집(울산 북구)에 방문해 가족을 감염시켰다. 친언니는 2월27일 대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때 이미 가족(울산 21~23번)에게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었다. 

정부 지침에 따라 대구시는 역학조사로 밀접 접촉자를 신속히 찾아내 격리하고 검체를 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울산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대구시에서 통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21번 확진자는 3월3일에 22번(남편)과 23번(딸)은 3월4일에 확진자로 판정났다. 

이 때문에 4일 울산은 큰 혼란을 겪었다.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과 롯데마트울산점 등 이들의 동선이 폐쇄됐다. 

또 22번 확진자와 접촉한 46명을 검사했거나 하고 있다. 23번 확진자와 접촉한 6명도 검체를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 방역 행정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하루 500명정도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대구시는 역학조사와 방역 행정이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경북은 신종코로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3월5일 오후 3시 대구·경북의 확진자는 대구 4326명, 경북861명 등 총 5187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확진자 5766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울산시는 대구·경북과 인접하고 인적 교류가 많다는 점에서 울산확산을 일으킬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시 역량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대구·경북과 신속하고 정확한 공조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악화일로인 대구·경북은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울산시는 “특히 대구쪽 행정기관과 연락이 단절돼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대로 두면 대구·경북에서 울산으로의 유입·확산 차단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중앙정부차원에서 대구·경북과 다른 지자체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며 “시민들 또한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이나 인척 등과의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다중이용시설과 요양시설, 학원에서 바이러스가 발병하면, 전파력이 매우 크다”며 “시민들 스스로의 자발적 격리가 신종코로나 극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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