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초박빙 구도 속 ‘원팀’ 구성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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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초박빙 구도 속 ‘원팀’ 구성 여부가 관건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0.03.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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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총선 관전 포인트 -(7·끝)여야 공천 갈등 봉합 여부가 승패 직결

민주, 본선 진출자 정해졌지만 컷오프 후보간 합종연횡
통합, 남을·중구 등 ‘시한폭탄’…빅매치후 후유증 고심
진보정당, 후보단일화 불발땐 노동계 표심 이분화 우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울산 6개 선거구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민주당은 이미 5개 선거구 본선 진출자를 확정했고, 통합당도 빠르면 다음주께 경선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주목할 부분은 단수 후보 추천 또는 경선, 전략공천 등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필수불가결한 공천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 여부다. 최근 선거가 90대 10, 또는 80대 20 등의 압승이 아닌 51대 49의 싸움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갈등 지속 또는 봉합 여부가 곧 선거의 승패와 직결된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울산 남갑과 남을 후보자들은 개표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당시 남갑 이채익 후보와 남을 박맹우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지만 2위 낙선자와의 표 차이는 남갑 2.38%p, 2.33%p에 불과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남구청장 당선자와 2위 득표자간 표 차이는 0.8%p에 불과했다. 당시 중구청장과 울주군수 선거 역시 1위 당선자와 2위 낙선자간 차이는 3~4%p였다.

이처럼 과거는 물론 거대양당이 자리잡은 최근 선거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초박빙 구도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각 정당들은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본선 후보를 정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본선 진출자가 속속 정해지고 있는 민주당의 고민이 깊다. 총 4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전략공천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받은 울주군은 공천 받지 못한 후보들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를 지원하는 소위 ‘원팀’ 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지만 2명이 경선에서 배제된 동구 역시 컷오프된 후보의 특정 후보 지지선언 등으로 소위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남갑과 남을, 북구의 경우 공천신청자 전원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가 가려지다보니 다행히 갈등이 덜하지만 쓴맛을 본 낙천자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기대하는게 쉽진 않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사실상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분위기다. 6개 선거구 중 중구와 남을, 동구, 울주군이 5일 경선 대상지역으로 결정했다. 북구는 단수 공천, 남갑은 일단 보류됐다.

김기현·백맹우 전직 시장간 경선 빅매치가 성사된 남을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패자는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정도의 상처를 입게 된다. 낙천자에게 가해지는 정치적 충격이 상당히 큰 만큼 경선 이후 화합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직전 총선에서 2%P 초반대 박빙의 승부끝에 남을 당선자를 배출한 통합당으로선 본선 경쟁력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4명의 예비후보 등록, 현역의원의 불출마 선언, 공관위 차원의 추가공모에 이은 강혜순 전 시의원의 도전 등 복잡하게 얽힌 중구는 박성민 전 중구청장과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간 경선 승자가 1차 컷오프자 및 정갑윤 국회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울주군에선 산하 공단 채용 개입으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신장열 전 울주군수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통합당의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대동 전 국회의원 단수 공천으로 결정된 북구와 권명호 전 동구청장 및 정병모 전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간 경선이 결정된 동구는 컷오프된 후보를 끌어안는게 급선무다.

거대양당의 공천과 사실상 맥을 같이 하는 진보정당 후보 단일화 역시 갈등을 봉합할 경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갈등이 지속될 경우 오히려 노동계의 표심을 이분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현재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민중당, 정의당, 노동당 등이 참여하는 진보정당 후보 단일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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