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도전하는 울산 청년들]희소성 있는 메뉴로 고향서 나 홀로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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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도전하는 울산 청년들]희소성 있는 메뉴로 고향서 나 홀로 창업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2.1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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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성 고스트블랙 대표가 텍사스 바베큐가 장작에 훈연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스트블랙은 수비드 방식이 아닌 장작에 훈연해서 먹는 전통적인 방식을 이용해 텍사스 바비큐를 판매하는 업체다. 빨간색 커다란 간판과 독특한 콘셉트의 매장 분위기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끌 만큼 화려하다. 매장 1층에는 배변패드, 기저귀, 옷, 물그릇, 장난감 등이 구비돼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반려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김재성(36) 고스트블랙 대표는 체육교사 임용을 준비하며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고향인 울산에 텍사스 바비큐를 판매하는 곳이 없다는 점을 알고 지난 2022년 12월 나 홀로 창업에 나섰다.

울산 외곽인 울주군 삼동면 대암둔기로 197에 위치한 고스트블랙의 대표 메뉴는 비프립(소)과 브리스킷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스트 플래터’와 스페어립과 브리스킷을 맛볼 수 있는 ‘블랙 플래터’ 2가지다.

김 대표는 “텍사스 바비큐를 먹어봤는데 맛있고 괜찮았다. 그런데 울산에는 텍사스 바비큐를 판매하는 곳이 없어 창업을 하게 됐다”며 “텍사스 바비큐를 판매하는 매장들은 수비드 방식을 많이 이용하는데 우리는 장작에 훈연하는 전통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장작도 직접 팬다. 고기가 부드러워 어르신들도 잘 드실 수 있다. 타지에서 찾아오시거나 현지만큼 맛있다는 칭찬을 받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결심할 때 마침 매물이 나왔고 경치가 마음에 들어 현 위치에 문을 열었지만 인테리어와 자금 마련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건물이 너무 오래돼 낡다 보니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데 돈이 많이 들었다”며 “시장 조사를 깊이있게 해야 하는데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창업을 시작하고 살이 10㎏이나 쪘다”고 말했다.

고스트블랙은 현재 김 대표를 포함해 직원이 9명까지 늘어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가오픈을 마치고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해 약 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 매출 목표는 약 15억원이다.

김 대표는 2, 3호점을 열거나 푸드트럭·대형카페 등에 납품·협업하는 식으로 가게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대암 호수뷰와 다양한 소품 및 굿즈들이 있어 볼거리도 충분하지만, 더 많은 볼거리 제공을 위해 매장 1층에 아사도(쇠고기를 소금에 뿌려 숯불에 구운 아르헨티나의 전통요리) 방식의 조리법을 추가하기 위한 공사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울산 외곽에 있어 차가 있어야만 올 수 있지만 현재 매장 옆에 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공사가 끝나면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터널이 뚫리면 울주군청에서 10~15분 거리로 단축된다. 가게 앞에 둘레길이 생겨 볼거리도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반색했다.

김 대표는 울산시와 구군별로 창업 지원사업이 다르고 지원 사업을 몰라 시기를 놓친 경우도 있었다며 울산시에서 자영업자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들을 통합해 알려주는 사이트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요식업은 음식 외에도 많은 것들을 신경 써야 한다. 요식업을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신중하게 창업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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