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방치, ‘바람 잘 날 없는’ 방어진문화센터] (하)주민 이용편의 위한 센터운영 효율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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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방치, ‘바람 잘 날 없는’ 방어진문화센터] (하)주민 이용편의 위한 센터운영 효율성 높여야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2.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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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업 완성에는 지자체의 노력 뿐 아니라 시설 등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기관 및 단체의 운영 능력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울산 동구 방어진문화센터의 장기 방치 이면에는 이 같은 문제도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까지 방어진문화센터의 실질적인 관리 주체는 ‘방어진항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었다.

동구청은 최근 이 조합을 대상으로 관리위탁계약 종료를 위한 위탁금 정산을 하는 과정에서 용도 외 지출 사항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센터 운영과 연계된 사업에 지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사업과 관련된 지출이 있었지만, 용도 외 지출은 아니다”라며 “게스트하우스와 조합의 사업인 관광 전기자전거 사업은 패키지 상품으로 준비한 만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지자체의 지원없이 자생적인 운영을 위한 수익 사업으로 전기자전거 임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농어촌상생협력기금 3000여만원을 지원 받았다. 조합은 기금으로 전기자전거 16대(1인 13대, 3인 2대, 5인 1대)를 마련하고 그해 4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센터 미운영과 동시에 이 사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자전거가 야외에서 방치되며 빗물 등에 배터리가 녹슬어버리는 등 1인용 자전거 10여대를 제외하고는 고장이 났다.

조합은 고장난 자전거 수리 비용이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자전거 사업은 조합의 의지가 아닌 지자체가 고수한 것”이라면서 “자전거 대여소(컨테이너)도 조합 소유물이 아닌데, 점용료는 줄곧 조합이 납부하면서 조합 출자금이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구청이 위탁한 사업이 아닌 조합 자체사업인 만큼 수리비용을 지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조합 자체사업에 대해 지자체가 강제할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동구는 중단된 자전거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기간제 인력 2명을 투입했으나, 이 역시 정상화되지 못한채 기간이 종료됐다.

낙후된 마을 주민이 관리 조합을 결성하고, 조합이 마을기업으로 발전해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마을 관광을 선도하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근본적인 목적이다.

방어진항 도시재생사업은 마무리됐으나 잡음이 남았다.

현재 동구는 서부동 명덕마을, 남목 일원의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하동은 공모 준비중이다.

도시재생의 목적 달성과 시설 미운영 등의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지자체의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구 관계자는 “도시재생 시설물들의 이용 활성화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조례를 입법예고한 상태”라면서 “방어진문화센터 재위탁 여부는 위탁금 정산 이후 결정되겠지만, 직영할 수 있는 현장지원센터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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