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숙미 넘치는 우아한 클래식 선율이 울산의 새봄을 재촉한다.
현대예술관은 ‘쇼팽 스페셜리스트’ 임동혁과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클래식 연주자인 송영훈·양성원·임지영의 앙상블 무대를 연이어 마련한다.
우선 16일 오후 8시 대공연장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국제 콩쿠르 입상을 시작으로 퀸 엘리자베스·쇼팽·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한 한국 대표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음악가로서의 패기 있던 지난 삶을 돌아보는 초심 레퍼토리로 ‘쇼팽’과 ‘러시아’를 선보인다.
1부에서는 쇼팽의 ‘발라드 전곡’(발라드 1번, Op.23 Ballade No.1 in G minor, Op.23, 발라드 2번, Op.38 Ballade No.2 in F Major, Op.38, 3번, Op.47 Ballade No.3 in A-flat F Major, Op.47, 4번, Op.52 Ballade No.4 in F minor, Op.52)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임동혁이 어린 시절 여러 콩쿠르에서 연주하며 화제를 일으킨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Piano Sonata No.7 in B-flat Major, Op.83)을 연주한다. ‘소나타 7번’은 파괴적 모더니즘과 전쟁 상황을 음악에 반영한 20세기 최고의 소나타로 평가 받는다. 또 연주자의 고난이도 기교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2번’(Piano Sonata No.2 in B-flat Minor, Op.36)도 들려준다.
이어 오는 28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첼리스트 송영훈·피아니스트 양성원·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등 3명의 연주자가 표현 기술이 탁월한 음악가의 만남이라는 의미의 ‘비르투오소들의 조우’를 주제로 품격 있는 밤을 선보인다.
무대는 쇼팽의 녹턴(Nocturne in C sharp minor, Op.Posth), 슈베르트의 즉흥곡 3번(impromptu No.3 in G Flat Major, Op.90, D.899), 베토벤의 유령(Piano Trio in D Major, Op.70 No.1) 등 세 악기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주옥같은 레퍼토리로 수준 높은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이다.
현대예술관 관계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시그니처인 쇼팽과 함께 그의 음악적 뿌리인 러시아 레퍼토리로 지난날의 열정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1522·3331.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