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잘 붓는 손발, 정확한 원인 파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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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잘 붓는 손발, 정확한 원인 파악부터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4.02.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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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정(신장내과 전문의) 동강병원 인공신장센터장이 부종이 생기는 다양한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피부나 뼈,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연한 부위에 ‘액체’가 고이면 부풀어 오르고 푸석푸석한 느낌이 든다. 보통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얼굴이 손발이 붓고 푸석한 느낌이 들 때다. 피부를 누르면 일시적으로 움푹 들어가기도 한다. 바로 부종이 생긴 것이다. 부종이 생기면 신장 이상을 의심한다. 물론 신장 이상으로 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부종이 다 신장 이상만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양한 원인과 증상이 있고, 이에 따른 치료법도 달라진다. 이런 부종에 대해 유미정(신장내과 전문의) 동강병원 인공신장센터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부종 원인·종류 다양

부종은 조직 내에 림프액이나 조직의 삼출물 등의 액체가 고여 과잉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얼굴이나 손발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어디든지 생길 수 있다. 특히 하지나 손에 부종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말초부종’이라고 하고, 복부에 물이 차는 경우는 ‘복수’, 폐에 물이 차는 경우는 ‘폐부종’이라 한다. 무엇보다 폐를 둘러싼 공간인 흉막강 내의 액체인 흉수가 증가할 경우에는 호흡 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부종의 종류가 다양하듯 부종의 원인도 여러 가지다. 정상적으로도 호르몬 분비에 따라서 월경 기간에 부을 수 있다. 특히 임신 후기에는 자궁 크기 증가 등으로 다리 부종은 심해질 수 있다. 복용하는 약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일부 혈압이나 당뇨 약, 진통제, 호르몬제가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일부 약제는 혈관 부종까지 발생시킨다.

유미정 동강병원 인공신장센터장은 “약제나 알레르기로 인한 부종은 얼굴, 입술, 혀, 입, 목구멍, 음성 상자, 팔다리, 생식기가 급격히 팽창할 수 있다”며 “쉰 목소리나 인후 압박감, 삼키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인후 부종이 생기면 호흡을 방해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암 치료를 위해 림프절을 제거한 경우 림프 흐름 장애나 폐쇄로 수술 측면의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팔다리가 부어오를 수도 있다. 이런 림프 부종은 감염, 외상, 비만으로 인해서도 발생한다.

질병이 없는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하지 부종이 생기게 된다. 다양한 질병에 의해서도 부종이 생길 수 있다. 혈관 질환에 의해서도 하지 부종이 발생할 수 있고,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부을 수 있으며, 심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간경화가 있는 경우에도 부종이 생길 수 있다. 혹은 암 수술을 하면서 임파선 제거를 한 경우 임파부종이 생길 수도 있다.



◇치료 필요없는 부종도 있어

부종 증상은 피부가 푸석하며 붓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말초부종은 주로 중력이 많이 작용하는 부위에 부종이 생겨 오래 걷게 되면 저녁 무렵 다리가 부을 수 있고, 누워서 지낼 때는 꼬리뼈 주위에 주로 부종이 생긴다. 이렇게 부종이 생긴 곳을 누르면 움푹 들어가기도 한다. 복수가 찰 때는 복부가 불편할 수 있으며, 폐부종이 생긴 경우에는 숨쉬기가 힘들 수 있다.

부종 치료는 크게 원인 치료와 증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부종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부종은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원인 치료는 부종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다. 즉,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거나 의심되는 약제를 변경하고, 생활 습관 등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염분 섭취는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많은 경우 저염식만으로도 부종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부종이 심한면 콩팥에서 수분과 염분이 잘 배출되도록 이뇨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뇨제를 사용해 갑작스럽게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 체내 염분과 수분이 부족하게 되어 저혈압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유 인공신장센터장은 “간단한 다리·발목·발 부종은 하루에 3~4번 30분 동안 다리를 심장 높이 위로 올리면 개선될 수도 있고,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필요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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