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격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인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다. 여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지난 시기 저희는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많이 부족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민주당뿐”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의 갈등과 경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정치는 서로를 조롱하며 극단으로 치달아 대화와 타협의 문을 닫는 나쁜 정치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 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 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 이에 대한 대통령의 응답과 사과는 일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채상병 특검을 요구하는 해병대 단체와 관계자들,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이유로 재판받는 해병대 박정훈 대령의 모습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권력의 독주, 독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는 계속돼야 한다. 이제 우리 정치도 서로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하고, 협업하자.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보수의 경제 능력은 어디로 갔느냐. 무역 강국의 뱃길을 열었던 보수의 외교 능력은 또 어디로 갔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북방정책을 강력히 추진, 성공시켰던 과거 보수 정부를 생각해 보라”며 “강경 일변도인 미국의 네오콘과 미국 우선주의자들에게 한반도의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지 설득해야 한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에도 협력을 얻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증세도 보수 정부, 보수정당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경쟁과 협업을 거듭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첫 번째 협업 과제는 사람이 존중받는 공정한 경제질서를 만드는 것”이라며 주택·의료·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및 최저임금 보장·노동시간 단축 등을 제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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