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에서 발생한 주택 매매 거래 10건 가운데 9건가량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주거 측면에서의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부동산 콘텐츠 ‘경제만랩’은 2006~2023년 전국 아파트·단독·빌라 매매 거래 비중’을 집계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한 비중은 역대 최고였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거래 55만5054건 중 아파트 매매 거래는 41만812건으로 전체 거래의 74.2%를 차지했다. 지난해 거래된 주택 네 채 중 세 채가 아파트였던 셈이다.
2015년부터 60%대를 맴돌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2020년 73.0%로 급등했다가 2021년 65.9%로 내려온 뒤 2022년 역대 최저인 58.7%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으로 빌라 등 비아파트에 대한 기피 현상이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거래 집중 현상은 더욱 심한 상황이다.
울산은 지난 2007년 기록한 72.4%가 아파트 거래 비중 최저치였다. 울산의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줄곧 70~80%대를 오가다 2020년 86.5%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2021년 77.2%, 2022년 79.7% 등 2년간 다시 7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89.0%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울산 주택 거래 비중 중 단독(단독주택·다가구주택) 매매 비중은 5.8%, 빌라(연립주택·다세대주택) 5.2% 등의 순이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비아파트는 아파트와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데다 전세 사기로 전세와 매매 수요 모두 줄었다”며 “당분간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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