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당 ‘북구 단일화’ 반발 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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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시당 ‘북구 단일화’ 반발 기류 확산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2.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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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울산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울산 북구 진보당과의 ‘정략적 단일화’에 강한 반대입장을 밝히며 항의하고 나서 야권단일화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민주당 내부의 이러한 심각한 균열에 따라 북구 총선이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5일 현재 본선 대진표는 국민의힘 박대동 전국회의원과 정치락 전 시의원의 당내 경선(28~29일)을 앞둔 상황이고, 진보당과 단일화를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은 무공천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민주당 지도부가 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반기를 들고 나옴에 따라 출마에 차단막이 쳐진 이상헌 국회문체위원장의 탈당 가능성과 맞물려 다시 3자 구도로 회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선호)은 중앙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북구에 출마할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북구 무공천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선호 시당위원장은 지난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심판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자 울산 북구는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합의에 숨어 있는 중앙당의 깊은 고민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울산의 민주당 당원, 특히 울산 유일의 현역 의원 지역구인 북구 당원들은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 울산은 지금까지 민주당의 험지였음에도 당원들은 민주당의 깃발을 놓지 않았고, 많은 헌신과 희생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 북구는 굳건히 지켜온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북구 무공천 결정을 재고하고, 울산이 지켜온 민주당 정신을 기억해 달라”고 중앙당에 요구했다.

당 소속 울산 유일 현역 이상헌 의원 역시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겨냥, 진보당과의 단일화를 백지화 해줄 것을 전방위로 촉구하고 있다.

중앙당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하루 아침’에 당 간판으로 출마가 차단된 이상헌 의원은 정치적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이 의원은 본보와의 전화에서 “북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2선 국회의원을 한 것은 ‘당의 힘과 이상헌의 힘이 함께 작동한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후보를 포기하고 진보당과의 단일화는 사실상 패착중의 패착”이라고 규정했다.

북구의 정서를 비교적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는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상헌 의원이 북구에서 2선을 기록한 저력은 당보다 ‘이상헌의 개인기’로 봐야 한다”면서 “때문에 (이상헌 의원은)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전해도 아무런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지난21일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 창당을 합의하면서, 울산 북구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한편 4·10 총선 공천 문제로 극심한 내홍에 빠진 민주당이 조만간 더 큰 폭풍을 마주할 태세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된 데다 경선 여론조사 업체의 불공정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은 이미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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