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헌 탈당 초읽기, 울산 북구 총선구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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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상헌 탈당 초읽기, 울산 북구 총선구도 요동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2.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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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울산 북구 후보 무공천 관련 항의 표시를 한 이상헌 의원을 찾아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울산지역 유일 현역인 이상헌(북)의원의 탈당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4·10 총선과 관련, 이재명 지도부가 노동계의 심장부인 울산 북구에 대해 자당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를 발표하자, 이상헌 의원을 중심으로 당원들이 집단 반발(본보 26일자 5면)한데 이어 이 의원이 탈당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울산 북구는 본선 3자구도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회 문체위원장인 이상헌 의원은 26일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잘라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본보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총선을 코앞에 둔 현재의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 정치사의 전통야당이 울산 북구에 후보조차 내지 않는 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명분이 없다”면서 “민주당을 사랑해 온 울산시민들과 북구주민, 당원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은 누구 한사람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면서 “재선 지역구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있을 때 당 지도부가 후보를 내지 않고 다른 당에 양보하는 것은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후배 정치인들을 위해서도 지역구를 사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정부 때도 울산에 대해 ‘동진정책’으로 반드시 원내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당의 명령이었다”면서 “22대 총선에서 북구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면, 내가 출마해서 북구를 사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비장감을 내비쳤다.

이에따라 이 위원장은 이번주 중 당원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거친 뒤 탈당후 무소속 출마 등 정치적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소위 ‘유령 여론조사’ 의혹과 ‘현역 의정활동평가 하위 20%’ 논란으로 불거진 공천 잡음은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 심사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로 번지는 모양새다.

당내 일각에서는 ‘친명(친이재명) 본선행, 비명(비이재명) 경선행’이 공관위의 공천 공식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실제 공관위가 25일까지 7차에 걸쳐 발표한 현역 의원 단수공천자 51명 가운데 대다수가 친명계였다.

이를 두고 26일에는 단수공천 대상자 중 비명색이 뚜렷한 현역 의원은 사실상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윤건영(초선·서울 구로을) 의원 뿐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비명계 송갑석(재선·광주 서갑)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울어진 운동장 정도가 아니라 아예 뒤집힌 운동장 같은 느낌”이라며 “단수공천된 현역 51명 가운데 지도부나 당직자가 아닌 사람은 6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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