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최고위원 사퇴…당 지도부까지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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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최고위원 사퇴…당 지도부까지 파열음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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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결과를 둘러싼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총선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비명계 최고위원이 사퇴하는 등 지도부내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여기다 총선 공천의 최대 뇌관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경선 배제(컷오프)를 결정하며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절정을 향해 가는 분위기다.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2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 “지도부 안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는 민주당 중진 의원의 공개적 답변이어서 무겁게 듣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이 언급한 중진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중진 정성호 의원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면 그 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 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며 고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이 당내 공천 논란과 관련한 지도부 대처를 문제 삼으며 전날 정례 최고위 회의에 불참한 것을 정조준한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고 최고위원은 “내가 당무를 거부했다는 데 오히려 거꾸로다. 공천 논란 수습과 관련한 당무가 없어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며 “지도부는 밤을 새워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민주당이 총선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는 요구가 있고, 공천이 불공정하지 않으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불신을 종식하지 않고서는 총선에서 단일대오를 이뤄서 승리를 끌어나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위기는 다름 아닌 불신”이라며 “우리의 이런 위기는 국회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국민들에게 절망으로 이어질까 그것이 두렵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고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2022년 8·28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비명계·친문 인사로는 유일한 선출직 최고위원이다.

이런 가운데 공천의 최대 뇌관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경선 배제(컷오프)를 결정하며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절정을 향해 가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내 친문계로서 상징성이 있는 임 전 실장이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비명계의 반발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후보로 결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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