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컷오프 후폭풍…비명계 집단탈당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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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컷오프 후폭풍…비명계 집단탈당 배수진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2.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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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재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 양상이 28일 임계점을 훨씬 넘어 폭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28일 민주당 등 야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잠복해 있던 ‘문명(문재인·이재명) 충돌’의 뇌관이 터진 것으로, 비명계 인사들의 줄탈당이 현실화하는 형국이다.

전날 박영순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이날은 설훈 의원까지 탈당 회견을 했다. 공천 국면에서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동작을) 의원까지 포함해 4명째다.

특히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전략 공관위에 요청하겠다고 발표, 홍 의원에 대해 사실상 컷오프 수순을 밟고 있어 원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이 진행한 현역 의원 평가 및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반발하던 비주류 의원들의 인식이 의심 수준에 머물던 ‘비명계 찍어내기’를 확신하는 단계에 이르면서 하나둘 탈당 결심을 굳혀가는 모습이다.

비명계 인사들은 이날 임 전 실장 컷오프를 거세게 비난했다.

홍영표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 “온 국민이 정치 검찰, 윤석열 독재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친문, 비명, 반대파 심판에 지도부들이 골몰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당의 완성, 사당화의 완성 때문이다. 8월 당 대표 경선이나 2027년 대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라이벌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최재성 전 의원 역시 KBS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 공천 배제는 100% 이 대표의 생각으로, 이 대표가 기괴하게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설 의원에 이어 홍영표 의원과 전해철 의원 등 하위 평가를 받은 비명계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홍 의원은 라디오에서 부평을의 전략 지역 지정과 관련, “홍영표를 완전히 밀어내려는 작전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탈당 등의 선택지가 열려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특히 “탈당자가 5명에서 10명까지 될 수도 있다”며 줄탈당 수준을 넘어 집단 탈당으로 당이 쪼개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당내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 후 가칭 ‘민주연대’를 만들어 선거 전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관위가 김근태(GT)계로 분류되는 기동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을 전략 공관위 소관으로 넘긴 문제도 화약고의 하나다.

공관위는 ‘라임 환매 사태’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 중인 점을 들었지만,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친명계 이수진(비례) 의원에겐 경선 기회를 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공관위는 기 의원이 기소된 혐의 중 정치 자금 수수는 부인하나 양복을 받은 점은 인정했다는 점에서 혐의를 아예 부인한 이 의원과 다르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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