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찔끔 뽑아 험지로…텃밭은 50대이상 현역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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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찔끔 뽑아 험지로…텃밭은 50대이상 현역 차지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2.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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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둔 28일 절반 넘게 진행된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서 30·40대 청년, 정치신인, 여성이 여전히 ‘소수자’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까지 울산 3개 지역구에서 확정된 김기현(남을), 권명호(동), 서범수(울주군) 후보군도 모두 60대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텃밭’에선 50대 이상 남성 현역 의원들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기득권을 지켜가는 형국이다.

이날 국민의힘 등 여권에 따르면 전날까지 확정된 공천 후보자 울산 3명(남을·동·울주군)을 비롯해 132명 가운데 30대는 3명, 40대는 15명이다. 20대는 없다. 비율로 따지면 30~40대 청년 후보가 약 14%다.

청년 후보들의 지역구는 대부분 ‘험지’ 또는 ‘격전지’다. 서울이 8명, 경기 5명, 광주 1명, 세종 1명에 전체의 83%인 15명이 배치됐다. 배현진 의원(송파을)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용인갑)을 제외하면 모두 국민의힘 현역이 없는 열세 지역이다.

나머지 청년 후보 3명이 고령·성주·칠곡(정희용 의원), 해운대갑(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 경산(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영남권에 배치됐다.

여성 후보는 132명 중 12명으로 약 9%에 불과했다. 이들 12명 중 5명(42%)은 전·현직 의원이다.

정치 신인들도 대부분 험지로 몰렸다. 당이 영입한 인물들의 지역구는 박은식(광주 동남을), 김효은(경기 오산), 전상범(서울 강북갑), 이상규(서울 성북을), 호준석(서울 구로갑), 이수정(경기 수원정) 등 야당 강세 지역이 대부분이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 ‘양지’는 현재까지 26명의 공천이 확정됐는데, 이 가운데 23명(약 88%)이 50대 이상이다.

영남권 공천 확정자 26명 중 현역 의원은 20명이다. 윤재옥·박대출·윤영석·김도읍(3선), 강기윤·이만희·추경호·윤한홍·정점식(재선), 권명호·김미애·정동만·강민국·서일준·박수영·최형두(초선) 등이다.

수도권에 비해 국민의힘 입장에서 ‘할 만하다’고 평가받는 강원·충청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원 지역 공천 확정자 5명 중 4명(4선 권성동, 재선 이철규, 초선 유상범 박정하)이 50대 이상 현역이다.

충청권 공천 확정자 16명 중 15명도 50대 이상이다. 정우택·정진석·이상민(5선), 박덕흠·이종배(3선), 성일종(재선), 엄태영·장동혁·윤창현(초선) 등 현역이 9명으로 56%를 차지했다.

이처럼 청년·신인·여성이 험지로, 50대 이상 남성 현역이 양지로 쏠리는 현상은 당이 놓인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총선에서 이겨 의석수가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밀리는 국회 권력 지형을 바꾸는 게 최우선 목표이고, 그러기 위해 공천 갈등을 최소화할 ‘시스템 공천’을 운영하다 보니 조직과 인지도에서 앞서는 ‘50·60대 남성 현역’이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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