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이채익, 경선절차 반발 무소속 출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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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이채익, 경선절차 반발 무소속 출마 시사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4.02.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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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채익 국회의원이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남구갑 경선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경선 절차에 반발해 4·10총선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울산 북) 의원은 28일 민주당과 진보당이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 총선 후보를 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한 것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재선인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마지막 입장문’에서 “야욕과 탐욕으로 가득 찬 단일화는 정당성을 잃었다”며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울산 북구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현명한 판단력을 가진 주민 여러분들이 많다”며 “30여년의 민주당 외길 인생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당을 떠나는 만큼 제 가슴속에 상처를 품고 깊은 고민과 많은 반성, 그리고 울산 북구의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은 저 혼자 잠시 떠난다. 저의 보좌진들과 지역에서 저와 함께할 선출직 의원을 비롯한 당원들은 단 한명도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저 역시도 30년 민주당 외길에서 처음으로 당을 떠나지만, 가슴에 민주당을 새기고 살아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북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없는 진보단일화는 권력을 위임한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진보당 후보는 물 건너 불구경하듯 정략적 답변이 아닌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답변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국민의힘 이채익(울산 남구갑) 의원 역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의원은 일부 언론에 자신이 4·10 총선 공천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상황에 따라 중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있었던 당무감사 등에 있어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기 위한 각본에 따라 오래전부터 진행된 사실을 최근에서야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중대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대 결정이나 정치적 결단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의원은 “그런 부분도 포함하는 것이지만, 컷오프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탈당 등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컷오프 대상이 아님에도 컷오프 대상이 됐다며 출마 포기의 결단을 촉구받는 것처럼 기사가 나오고 남구갑 지역구에 대해서는 국민추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출직 공인의 선출 절차가 사전에 공지된 대로 진행되지 않고 흥행몰이식으로 가는 것은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평생을 시민과 함께했고, 그 누구보다 경쟁력을 갖춘 정치인이라 자부한다. 시민 여러분이 가라는 곳에 제가 있을 것”이라며 “황야에서 존경하는 시민의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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