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향해가는 여야 공천]‘물갈이’ 무색한 결과…주류 대거 본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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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향해가는 여야 공천]‘물갈이’ 무색한 결과…주류 대거 본선행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3.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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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주류 세력이 대거 본선행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 254개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은 약 200곳, 더불어민주당은 약 170곳의 후보를 확정하며 본선 대진표가 속속 채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친윤(친윤석열)계, 민주당에선 친명(친이재명)계 대부분이 공천장을 따내면서 여야가 앞다퉈 약속했던 ‘물갈이 공천’은 사실상 용두사미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먼저 국민의힘은 공천 작업이 8부 능선에 다다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불리는 친윤계 의원 대다수가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른바 실세로 불렸던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친윤 탈락자는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원조’ 친윤 그룹으로 불린 권성동·윤한홍 의원은 경선 없이 그대로 본선에 직행했다.

권 의원은 18대 때부터 내리 4선을 하며 기반을 다져온 강릉에서, 윤 의원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남 창원마산회원에서 단수 공천장을 받았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재선 이철규 의원 역시 경쟁 후보의 경선 포기로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 단수 공천됐다.

대선 전 윤 대통령을 ‘고향 친구’로 불렀던 5선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 친윤계 초선인 강민국(경남 진주을)·박수영(부산 남갑)·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도 단수 공천 명단에 올랐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 중에선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비교적 ‘양지’로 분류되는 경기 용인갑에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았다.

역시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 검증팀을 이끌었던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텃밭’ 해운대갑에 단수공천됐다.

강승규(충남 홍성·예산)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장성민(안산상록갑) 전 미래전략기획관도 본선에 직행했다.이와 함께 김은혜(성남 분당을) 전 홍보수석은 김민수 당 대변인을,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였던 장예찬(부산 수영) 전 최고위원은 현역 전봉민 의원을 각각 경선에서 꺾고 공천티켓을 확보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주류인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본선 직행열차에 올라탄 가운데 지도부에 속한 친명 핵심 인사들은 사실상 모두 생존했다.

실제로 친명계 최고위원인 정청래(3선·서울 마포을)·서영교(3선·서울 중랑갑)·박찬대(재선·인천 연수갑)· 장경태(초선·서울 동대문을) 의원은 모두 단수 공천됐다.

역시 친명계인 조정식(5선·경기 시흥을) 사무총장과 김병기(재선·서울 동작갑) 수석사무부총장, 김윤덕(재선·전북 전주갑) 조직사무부총장도 나란히 단수 공천장을 꿰찼다.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재선·전북 익산을) 의원과 수석대변인 권칠승(재선·경기 화성병) 의원, 대변인 강선우(초선·서울 강서갑) 의원도 단수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역시 단수공천된 이개호(3선,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정책위의장과 정태호(초선·서울 관악을) 민주연구원장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4선·경기 양주) 의원과 ‘이재명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 의원도 가뿐히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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