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진들 영입·호남 전 지역구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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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진들 영입·호남 전 지역구 공천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3.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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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당 옷을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 출신 현역 중진 의원을 잇달아 영입하고 호남 전 지역구에 4·10 총선 후보를 내기로 하는 등 이념과 지역 면에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힘이 호남 전 지역에 후보를 모두 낸 것은 2008년 18대 총선이 마지막이었다.

민주당을 탈당한 4선의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은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지난달 8일 5선 이상민 의원에 이어 민주당 출신 중진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두 번째 사례다.

두 사람 모두 그간 극단적 진영 논리에 함몰되지 않고 비교적 ‘합리적 행보’를 해왔다는 평가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는 데다, 이 의원은 장애인, 김 의원은 노동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당의 ‘외연 확장’ 의지도 함께 드러낸 영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다. 우리의 기본 철학을 공유한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때 더 강해지고 유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김 의원을 모시면 외연이 넓어지고, 우리가 더 유연하고 많은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대전 유성을,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두 곳 모두 국민의힘에는 ‘험지’였다. 이 의원은 유성을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김 의원도 영등포갑 공천이 유력하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영등포갑 공천에 대해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준비해 온 만큼, 여러 상황에 맞게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4명 예비후보가 신청한 영등포갑 공천 결정을 미뤄왔다.

국민의힘은 ‘불모지’ 호남의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투입해 지역적인 외연 확장도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광주 8개, 전남 10개, 전북 10개 등 호남 28개 지역구 중 26개 지역구 후보 공천을 완료했다.

공천 신청 당시 아예 신청자가 없는 곳이 광주 북구갑·을, 전북 전주병, 전남 해남·완도·진도 등 10곳이나 됐지만, 영입 인재 등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을 받고, 복수 신청 지역의 후보를 옆 지역구로 돌리는 식으로 빈 지역구를 채워 넣었다.

이제 호남 지역구 중 빈 곳은 전남 여수을, 담양·함평·영광·장성인데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달 22일 전까지 채우는 게 목표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에 대해 “그만큼 우리가 대한민국 전 지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린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전 지역에서 국민에 사랑받고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부의장은 입당원서를 쓴 뒤 한 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했으며, 한 위원장이 당의 상징인 빨간색 국민의힘 점퍼를 입혀 줬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김 부의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사직서를 냈다.

김 부의장은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19~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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