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건 “이채익 후보가 아버지·나를
김정일·김정은 부자에 빗대” 발끈
모욕죄로 선관위·검찰 고발 예고
이채익 “남구의원이 발언한 내용
내가 한것처럼 꾸며” 반박 맞대응
미래통합당 울산 남구갑 이채익·최건 예비후보간 당내 경선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건 예비후보가 이채익 예비후보가 자신(최건)과 자신의 아버지(최병국 전 국회의원)를 김정일·김정은 부자(父子)에 빗댔다고 주장하며 검찰 고발(모욕죄 등)하겠다고 나서자, 이채익 후보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공천티켓을 놓고 경선후보간 파열음을 보이며 같은 편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건 후보는 10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채익 의원의 말대로라면 (남갑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제 부친인 최병국 전 의원은 김정일, (21대 남갑 총선에 출마한) 저는 김정은이냐”고 반문하며 “울산이 낳은 큰 인물인 정치 대선배를 김정일에 비유하는 것은 시민을 모욕하는 것이자 자식된 입장에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최 후보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이 후보가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등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아버지가 국회의원을 역임한 선거구에 도전하는 최건 변호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 후보는 “이 의원의 발언은 형법상 모욕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에 해당하는 범죄”라며 “(이 의원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과 진정서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접수했고, 11일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채익 후보는 “당원 및 지지자 모임에서 남구의원이 소신발언한 내용을 마치 제가 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를 하면서 존경하는 최병국 전 의원에 대해 험담하거나 비난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이장걸 남구의원이 기초의회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김정은, 김정일 공산국가도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 (출마)하겠다 (하면) 여기서 동의하는 분 있습니까’라고 했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과 봉사도 없이 총선에 출마하는 (최건 후보의) 행태를 지적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이채익 국회의원이 발언한 것처럼 기자회견문을 편집해 교묘하게 속이고 있다”며 “의원실에서 최 변호사의 허위사실에 해당하는 내용에 대해 법적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