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코카인 밀수 적발…93만명 투약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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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코카인 밀수 적발…93만명 투약분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4.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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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화물선박에서 대규모 마약 밀수가 적발된 가운데, 울산에서도 93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의 코카인 밀수가 적발됐다.

9일 울산해경과 울산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께 울산 온산항 제3부두에서 “수상한 물체가 있다”는 다이버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선박은 약 2만4000t급 화물선박 A호로, 직전 출항지인 캐나다 등을 경유해 지난 5일 울산항으로 입항했다. 다음 목적지는 뉴질랜드였다.

입항 직후인 6일 선박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잠수부가 선박 아래 해수 흡입구에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호 선박 청소를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두 달 전 선박에서 마약을 적발한 경험을 갖고 있는 다이버가 있었다”며 “경험 있는 다이버가 작업을 하려고 문을 열어서 진입하는데, 이전과 동일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확인하고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1월 부산신항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마약 100㎏이 적발됐는데, 당시에도 해수 흡입구에 마약이 숨겨져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마약은 코카인으로 가격대가 높고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마약 종류다.

관세청의 국내 마약 밀수 단속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적발된 마약 밀수 906건 중 코카인은 8건, 지난해 9월 기준으로도 전체 628건 중 11건에 불과하다.

울산해경과 경찰에서도 울산항에서 대마나 필로폰이 아닌 코카인이 적발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발견된 코카인의 양은 약 28㎏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1회 투약분을 0.03g으로 가정할 때 한번에 93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해당 선박은 한국에서 건조된 뒤 싱가포르로 임차된 것으로 파악된다.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없이 외국인 선원 1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세관 등은 마약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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