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수영장이 만성 혼잡·수질문제 개선을 위해 오는 5월1일부터 입장을 일부 제한하며 기존 이용객들 사이 일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용객들은 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줄었다는 반면, 중구수영장은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22일 중구도시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중구 종가로 한국석유공사 지하 1층에 위치한 중구수영장의 운영 방식이 오는 5월1일부터 변경된다.
당초 수영강습을 등록하면 평일 오전 6시~오후 10시 전 시간대에 걸쳐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했으나, 5월부터는 정해진 강습 수강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다.
회원이 아닌 일일 입장도 이전에는 별도 규정이 없었으나, 변경 후에는 평일 오후 3~10시로, 주말은 오전 자유 입장이 불가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운영시간 변경이 처음 예고된 지난 3월 말부터 현재까지 내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존 이용객들의 항의 민원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이용객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제한”이라며 “주말 오전에 자유수영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가장 많은데 주말 오전 입장이 아예 불가능해지며 수영을 할 기회가 없어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어 “울산의 특성상 교대근무가 많아 강습을 신청한 뒤에도 시간이 안 맞는 경우가 많다”며 “그동안은 다른 시간 강습을 듣거나 자유수영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5월부터는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구도시관리공단은 내부 장기 검토를 통해 내린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별도 입장 규정 없이 일일 입장, 월 자유수영 모두 전 시간대에 입장이 가능했으나, 샤워실·탈의실의 혼잡도와 수질 문제가 불거졌다”고 말했다.
특히 본인 강습 시간이 아닌 다른 강습에 참여해 수업을 듣는 ‘도강’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 수차례 주의를 줬으나 개선되지 않아 이에 따른 민원도 지속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다보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해 동천 등 타 수영장 사례를 참고해 내린 제한”이라며 “현재 기계 가동, 수질 관리, 수도·광열비, 인건비 등 예산 문제로 운영 시간 증가는 당장 어려우나,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