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사노조-전교조 공동교섭단 추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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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사노조-전교조 공동교섭단 추진 난항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4.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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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과의 교섭을 위한 공동 교섭단 구성을 두고 울산교사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협약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첨예한 대립을 보여 한동안 공동 교섭단 구성이 ‘멈춤’ 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울산교사노조는 5년 만에 울산 제1노조로 급부상했다. 설립 초기에 48명에 불과하던 조합원은 지난 3월 기준 1370명까지 늘었다.

특히 20대 28%, 30대 39% 등 MZ세대 조합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정치, 사회적 이슈를 비롯해 집회 등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교사, 기간제 교사 등의 조합원들과 함께 울산의 제1노조 지위를 공고히 지켜왔다.

현재 조합원 수는 1300명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 수는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교육 민주화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MZ 세대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면서 조합원 수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울산교사노조와 전교조 울산지부는 5대5 동수로 올해 처음 공동 교섭단을 꾸리고 시교육청과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협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 사실상 공동 교섭단 구성은 중단된 상태다.

울산교사노조측은 “공동 교섭단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양측이 협약서를 정리해야 하는데 합의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교육청에서는 공동 협약을 원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울산지부도 마찬가지로 “서로 지향하는 것과 결이 달랐던 부분이 있고,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각자가 시교육청과 개별로 교섭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가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한 쪽에서 ‘더 이상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 만큼 현재로서는 양대 노조의 협상 창구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 양대 노조가 공동 협약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양대 노조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며 “다만 시교육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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