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주자간 날선 신경전
동구 안효대 불출마 선언
강대길 “총선승리에 일조”울주군 신장열 무소속 출마
미래통합당의 울산지역 5개 선거구 경선이 15일과 16일 양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각 경선 주자들은 24시간 필승체제를 가동하며 공천장을 쥐기 위한 막판 사활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선 주자들간 신경전은 물론 경선 배제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현실화되면서 보수 분열 가능성을 낳고 있다.

◇경선 주자간 불꽃 튀는 신경전
울산지역에선 전직 시장이자 전·현직 국회의원간 대결인 남구을이 가장 치열한 선거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김기현 전 시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8년 청와대의 불법 선거개입 하명 공작수사에 의해 억울하게 낙선했지만 이제 재기해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하명수사의 하수인인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이 민주당 공천을 받았는데, 그 추악한 공천거래의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맹우 의원은 김 전 시장의 기자회견을 의식한 듯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곳이지 개인의 억울함을 주장하기 위한 호소의 장이 아니다”며 “저 박맹우는 오직 울산의 미래를 고민하고 주민들의 믿음에 희망을 더하는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구 경선 대상인 박성민 전 중구청장과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2일(본보 3월13일자 5면 보도)에 이어 주말에도 서로 ‘정갑윤 의원의 지지를 받는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고발하겠다’ 등의 논쟁을 이어갔다. ‘정 의원이 저를 지지하는 증인 녹취를 가지고 있다’는 박 전 청장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고발하겠다’는 정 전 대변인간 경선 이후 법적 다툼도 우려된다.
남구갑 선거구에선 이채익 의원과 최건 변호사가 공방 속에 단 한장의 공천티켓을 놓고 경쟁중이다. 울주군에선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과 장능인 중앙당 대변인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막판 표심잡기에 나선 상태다.

◇안효대 전 의원 불출마, 신장열 전 군수 무수속 출마
미래통합당 공천과 관련해 경선 배제된 동구 예비후보들은 결과에 승복하기로 한 반면 울주군 예비후보는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보수 분열이 현실화됐다.
권명호 동구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함께 공천 경쟁을 했던) 안효대 전 국회의원과 강대길 전 시의원이 저 권명호를 지지한다고 하면서 필승을 당부했다”며 “15일과 16일 실시되는 경선에서 이기고 (당선돼) 모두가 함께 잘사는 행복 동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와 함께 회견장을 찾은 강대길 전 시의원은 “권명호 후보를 통해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효대 전 의원은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통합당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게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유일한 대안”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권명호 전 동구청장과 경선을 벌이고 있는 정경모 전 혁신과통합위원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동구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울주군시설공단 채용외압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경선에 배제된 신장열 전 울주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13년간 몸담았던 미래통합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당 공천으로 보궐선거에 출마, 3선 군수 경력을 쌓은 신 전 군수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대해 적절치 않는 행동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