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한 지 15년가량 된 태화강 전망대가 자체 진행 프로그램이 부족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는 남산 문화광장 사업 준비에 따라 중장기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인데, 주변 시설 정비와 함께 구체적인 활용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지난 26~27일 찾은 태화강 전망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온 번호는 연결이 되지 않고 1층 수족관과 4층 전망대는 찾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태화강 전망대는 취수탑으로 활용되다 지난 2009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울산 홍보관 목적으로 카페와 전망대로 시설을 리모델링했다. 높이는 28m에 지상 4층, 연면적 514㎡로 야외 전망대와 홍보관 등이 조성됐다.
하지만 별도 자체 프로그램없이 수년째 말 그대로 유지만 되는 실정이다. 1층에는 수족관과 국가정원 해설사가 배치돼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4층 전망대를 방문한 방문객들은 “볼 게 별로 없다. 홍보관이라는데 뭘 홍보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다수 방문객은 3층 카페를 바로 찾았다. 김운화(54·남구 신정동)씨는 “운동하다 가끔 카페를 찾기 위해 들른다”며 “가격이 비싼 편이라 자주는 찾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용객이 드문 가운데 주차장 관리가 부실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범서읍 주민 장모(61)씨는 “평일에는 주차장에 캠핑카나 버스가 오랫동안 주차돼 있고 차량 주변으로 비닐 봉지나 쓰레기가 목격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망대를 활용한 사계절 풍경 관람이나 인근 철새 박물관과 연계한 철새 탐조 프로그램 등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전망대를 방문객의 방문 목적에 맞게 편의·문화 시설로 개선해 활용해달라는 주장도 나왔다. 중구 일원 태화강 국가정원 앞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 반면 남구 일원에는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당초 남산문화광장 사업에 맞춰 전망대의 활용 용도를 모색할 계획이었지만 주유소 부지의 보상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어 부득이하게 유지 중인 측면이 있다”며 “오는 2028년 국제정원 박람회와 연계해 시 차원의 중장기 계획을 세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