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가 확인한 4월 모기 개체수는 지난 2022년 17마리, 2023년 30마리에서 올해 55마리로 크게 늘었다.
모기에 따른 민원은 남구의 경우 1월 4건, 2월 2건에서 3월 19건으로 늘었다가 4월 60건으로 급증했다. 다른 구·군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달 들어 모기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고온다습한 날이 이어진 영향 때문이다.
모기는 평균 기온 13℃ 수준일 때부터 번식을 시작한다. 기온과 습도가 높을수록 번식은 활발해진다.
올해 울산 4월 평균 기온은 14.9℃로 예년보다 높은 편이었다.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2017년 15.1℃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4년 들어서는 가장 많은 강수량도 기록됐다. 올해 4월에 내린 비만 93.9㎜다. 2021년은 73.9㎜, 2022년은 81㎜, 2023년은 57.7㎜였다.
모기가 급증하면서 시는 태화강 등 강 주변과 소 축사 등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다행히 울산에서는 아직까지 일본뇌염 매개체인 빨간집 모기는 확인된 바 없다.
일각에서는 사유지 방역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 방역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모기 방역은 각 구·군 보건소가 담당하는데, 자체 방역을 실시하는 공동주택 등 사유지 방역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민간 방역을 구·군별 방역과 연계되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구보건소는 “남구 내 16곳의 방역 취약지를 중심으로 주 1회 방역을 2~3회로 늘리고 개체 수가 급증하는 오는 5월부터는 동별 자율방역단과 함께 방역에 나설 방침”이라며 “지난 2월께 남구에서도 모기가 매개체인 뎅기열 환자가 발생한 만큼 모니터링과 방역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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